2007년 영국의 한 학교에서 천식 증세로 목숨을 잃은 학생이 교사 지시로 복도에 홀로 앉아있다가 방치돼 숨진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의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샘 린튼(당시 11세)은 2007년 12월 영국 맨체스터 스톡포트의 한 학교에서 교사인 재닛 포드로부터 교실 밖으로 나가 앉아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뒤 샘의 친구 중 한 명이 복도에서 혼자 숨을 헐떡거리는 샘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교사에게 알렸으나 교사는 샘은 거기에 더 있어야 한다면서 회의 중이니 나가라고 말했다.
결국 샘은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학교가 끝날 무렵 오시기 전까지 아무런 응급조치도 받지 못했으며 이후 숨졌다.
사인은 방치에 따른 자연사. 의사는 샘을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샘의 죽음에 관한 재판이 열린 18일 법정 밖에서는 당시 학교 조치를 비난하는 샘 가족의 성토가 이어졌다.
샘의 어머니는 "아들은 정말 멋진 아이였는데 그를 잃어버려 충격이 컸다"면서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크다고 슬퍼했다.
그러나 포드 교사는 재판에서 당시 학생들의 주장을 부인했으며 샘을 홀로 남겨뒀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천식에 대한 학교의 방침이 애매한 점만 인정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해당 학교가 적절한 방침이 없었던 점이 샘의 죽음을 야기했거나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에 동의했다.
배심장은 즉각적인 응급치료만 있었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톡포트 의회는 교사에 대한 징계 조치는 아직 없지만 "사인과 검시관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