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이 변론실력을 겨루는 '제1회 가인(街人) 법정변론 경연대회' 결선에서 연세대팀과 성균관대팀이 민사와 형사 부문에서 각각 우승했다.
결선 진출팀 중 가장 우수한 변론을 펼친 1명에게 돌아가는 개인 최우수상은 성균관대 로스쿨 박기범(34)씨가 차지했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19일 오후 대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결선에는 4개팀이 올라, 일조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사건(민사)과 촌지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교사의 사건(형사)을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민·형사 1위팀인 연세대팀과 성균관대팀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의 호(號)를 딴 가인상(최우수상)과 부상을, 민사 2위팀인 한양대팀은 대한변호사협회장상, 형사 2위팀인 전북대팀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상과 부상을 각각 받았다.
대법원이 전국 로스쿨 재학생들에게 생생한 법정 체험과 변론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최한 이 대회에는 전국 24개 로스쿨에서 세명씩 팀을 이뤄 민사 104개팀, 형사 83개팀 등 총 187개팀, 561명이 참가했다.
이 중 작년 11월 서면심사를 통과한 72개팀이 예선에 진출했고, 올해 1월 치러진 예선에서는 조별 1위를 차지한 9개교 12개 팀이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본선에서는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전북대 등 4개의 결선 진출팀이 선정됐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각각 2팀과 1팀이 본선에 올랐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방 로스쿨 중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전북대 등 3곳이 본선 진출팀을 배출했으며 이 중 전북대팀이 결선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본선 진출 8개팀에도 자유, 평등, 정의, 법률신문사장상이 각각 수여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로스쿨 개원에 맞춰 실제 재판에 가까운 모의재판 경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내실 있는 로스쿨 실무교육에 일조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예비 법조인들이 자신의 자질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