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는 뇌의 화학물질의 변화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타임지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뉴욕 다운스테이트 메디컬센터의 생리학·약리학 전공 셰릴 스미스 교수팀은 암컷 쥐들을 대상으로 사춘기에 발생하는 뇌의 화학적 변화로 학습능력이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쥐들로서는 비교적 복잡한 행동을 하도록 했는데 스미스 교수는 "이는 고차원의 학습으로, 수차례 시도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사춘기 이전의 쥐들은 이 행동을 신속히 익혔고 사춘기 이후의 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사춘기가 한창인 생후 5주에 해당하는 쥐들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일시적인 학습능력 저하가 사춘기에 뇌에서 장소를 기억하고 다른 종류의 학습을 종합하는 부분인 해마상(狀)융기에서 발생하는 눈에 띄는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감마아미노 낙산(GABA) 신경전달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GABA는 모든 포유류에 존재하며 신경 신호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신경신호 억제작용은 진정제 바륨이나 수면제 앰비언에 의해 서도 활성화되는데 바륨 등은 GABA 수용체에 연결돼 GABA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사춘기 암컷 쥐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신경 시스템을 진정시키는 비정상적인 GABA 수용체가 700% 증가했다. 이 수용체는 체내 스트레스 감소 호르몬의 일종인 THP와 반응한다.
연구팀은 이 수용체가 많을 경우 학습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반면 THP는 학습 부진을 역전시킨다.
스미스교수는 "우리는 약한 스트레스는 청소년기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경우는 약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학습능력 향상을 가져오나 지나친 스트레스는 그 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사춘기에 외국어를 악센트 없이 말하는 것을 배우는 능력의 감소와 같은 학습능력 저하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
앞서 2002년 샌디에이고의 심리학자 로버트 맥기번은 어떤 인지과정은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효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의 연구팀은 10세에서 22세까지 300명을 대상으로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보여주고 '행복한' '화난' '슬픈'처럼 각각의 표정에 맞는 형용사와 짝짓기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을 하게 했는데 사춘기 초기의 11세 소녀들과 12세 소년들은 이처럼 쉬운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속도가 느린 원인은 사춘기에 뇌의 신경세포 연접부의 수가 과도하게 많기 때문이며 이는 청소년기 후반에 들어서는 정리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