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숨진 학생들에 대한 추모 의식이 다른 학생들의 자살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런 경우 학교가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심리학 전문가들은 주변인의 자살이 몇 달 안에 다른 사람들까지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사람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숨진 사람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어도 마찬가지다.
언론 보도, 사망자에 대한 추도회나 집회도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동료의 행동에 영향을 받거나 충동을 느끼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메디컬센터의 매들린 굴드 교수는 숨진 사람에 대한 추모회도 필요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코넬대학교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3명의 학생이 학교 인근 협곡에 몸을 던졌고, 이들을 포함해 이번 학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거나 추정되는 학생은 6명에 달한다.
코넬대 측은 이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학생들에게 심리 치유를 적극 권장하는 동시에 협곡의 다리 곳곳에 자살 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경비원을 배치했다.
기숙사 사감들은 매일 밤 학생들의 방을 체크하고 있고, 학교는 지난 17일 학생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 자살예방재단(AFSP)의 앤 하스 팀장도 이런 예방 프로그램과 각종 상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학교가 '조용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우울증, 불안, 지속적인 학대 등이 학생들의 주요한 자살 원인이라며, 자살 충동에 대한 징후가 나타날 때 이를 알아차리고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