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자율형 사립고 지정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심인 학생 선발 방법이 학교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23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신청한 숭덕고와 보문고 전형방법은 중학교 내신 상위 각각 20%와 30%로 다르다.
400명 정원을 예로 들면 보문고는 120등까지 지원이 가능하지만 숭덕고는 80등까지만 해당된다.
이는 교과부가 지필고사 등 교과지식 측정을 위한 시험 금지와 추첨 원칙만을 정했을 뿐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에만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도록 기준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정을 신청한 숭덕고는 일반전형(정원의 50%) 이외에 최상위 학생만을 별도로 선발하는 특별전형(20%)을 추진했으나 논란 끝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입생을 뽑은 광주 송원고는 내신 성적 30% 이내 학생을 추첨, 선발했으며 부산 H고, D고 등은 정원의 30%를 별도의 특별전형을 통해 뽑았다.
특별전형은 내신 점수 최상위 학생만을 별도로 지원받은 만큼 사실상 시험을 치러 최고 수준 학생을 뽑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전형방법은 교육청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일부 보완이 가능하다"며 "전형 방법과 관련한 교과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2011년 3월 개교 계획인 자율형 사립고 지정 신청을 받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숭덕고와 보문고 등 2곳이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