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사립대에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온 1천여명의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24일 배재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지난 8일 현재 중국과 미국 등 5대륙 46개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 1200명이 학부와 대학원과정, 한국어교육원 과정의 수업을 듣고 있어 작은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다른 대학에도 많이 유학 중인 중국 등 동북·동남아시아권 학생들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유럽의 영국, 프랑스, 러시아,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 학생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로코와 모리타니, 가나, 토고, 세네갈, 수단 등 북아프리카 지역 학생들을 비롯,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멀게 느껴지는 핀란드와 아일랜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과테말라, 뉴질랜드의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
이들은 1년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기초적인 한글을 배운 뒤 학부 또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입학해 3~5년 동안 공부를 하게 된다.
특히 유학생 가운데 400여명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800여명은 인근 주택가에서 자취 또는 하숙을 하며 생활하다 보니 학교 주변 상권과 음식 등 생활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105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때문에 학교 후문거리에는 '리틀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중국 상권이 형성됐을 정도다.
이곳에는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환전소와 중국 식당, 칵테일바, 교회, 식품점, 당구장 등이 들어서고 있고, 한국인 식당이나 상점, 미용실도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중국어를 써서 부착해 놓거나 중국어 메뉴판을 세워놓는 등의 이국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대학은 유학생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오는 10월 유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인터내셔널 데이'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때는 46개국의 전통음식과 전통의상 등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전통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일종의 패션쇼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배재대를 찾게 된 것은 대학이 2003년부터 유학생 유치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고, 한국어교육을 특성화시켜 정부초청 장학생 교육지원 사업 대학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우리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 뿐만아니라 유학생을 유치하는 국제화 사업을 꾸준히 편 결과 캠퍼스가 작은 지구촌이 됐다"며 "국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