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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재산·명예 잃고 '비리 몸통' 된 공정택

시교육청 "어쩌다 이 지경…" 침통·침울

26일 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하나같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느냐"며 침통해 했다.

공 전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6년 전인 2004년 8월이다.

평준화 교육을 지향했던 참여정부에서 그는 학력신장을 모토로 내걸고 중도 보수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제고사'로 불리는 학업성취도평가 도입,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특수목적고 증설, 국제중 신설 등이 그가 도입한 정책이며 서울에서 올해 처음 실시된 고교선택제도 그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그의 이름 앞에는 '경쟁교육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붙어왔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철학을 대변한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2008년 7월 실시된 첫 주민 직접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단체들의 지지를 받은 당시 주경복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힘겹게 얻어낸 승리가 결국 그에게서 막대한 재산과 50년 교육인생까지 송두리째 앗아가는 결과를 빚게 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자금에 대한 불법성 의혹이 제기돼 1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여야 했고, 결국 작년 10월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국가에서 보전받은 선거비용 28억 5천만원까지 물어내야 할 처지에 빠지자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공 전 교육감은 평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50년을 교육자로 살아왔고, 그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결백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이 확정된 데다 그동안 교육계를 뒤숭숭하게 만든 '인사비리'의 몸통이라는 오명을 쓰고 결국 구속자 신세가 됨에 따라 이제는 교육자로서의 명예까지 모두 잃게 됐다고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입을 모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침통하고 안타깝다. 잘 좀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짤막하게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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