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목 내 평가항목 세분화, 학점부여로 정확한 평가 추구
4단계 절대평가 실시, 연설·연구프로젝트 등 내신비중 확대
■뉴질랜드 학업성취도 주관기관 = 뉴질랜드의 학업성취도(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 NCEA) 시험은 뉴질랜드 자격관리청(New Zealand Qualifications Authority : NZQA)에 의해 주관된다. NZQA는 뉴질랜드의 모든 교육·훈련 기관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훈련 및 직무와 관련된 자격과 질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하여 교육법 248조에 의해 설립된 국가기관이다. 따라서 NZQA의 1차적 목적은 국가시험 자격증의 관리와 그 질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있다. NZQA는 정부의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교육부와 고등교육위원회를 포함하는 다른 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일한다.
■뉴질랜드 학업성취도(NCEA) 시험 도입배경 = 2001년 말까지 중등교육을 받는 뉴질랜드 학생들은 School Certificate(보통11학년), Sixth Form Certificate(12학년), Higher School Certificate(13학년) 그리고 University Entrance, Bursaries 및 Scholarships(13학년)과 같이 4종류의 학력을 이수할 수 있었다. 2002년부터는 단계적으로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라는 새로운 대학입시 제도를 도입했다.
NCEA가 기존평가제도와 달라진 점은 한 과목 내에서도 여러 평가항목(standards)을 세분화해 이에 따른 학점을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식과 능력을 정확히 반영하고자 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기존의 상대평가를 위한 등급이 사라지고 세부 평가항목별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불합격’ ‘합격’ ‘우수합격’ ‘최우수합격’의 4등급으로 구분되는 절대평가로 이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뿐만 아니라 최종시험(NCEA Level 3)은 기존제도(Bursaries)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내신평가는 필기시험으로는 평가가 불가능한 연설, 연구 프로젝트, 실기와 같은 항목을 적용, 그 비중이 더 확대됐다.
■뉴질랜드 학업성취도(NCEA) 시험 현황 = NCEA Level 1(11학년)의 합격기준은 최소 80학점 취득(수리 및 언어영역에서 각각 최소 8학점 포함)을 요구하고 Level 2(12학년)는 Level 1에서 0~20학점을 취득하거나 Level 2에서 60~80학점을 취득해 마찬가지로 총 80학점 취득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Level 3(13학년)은 Level 2에서 0~20학점을 취득하거나 Level 3에서 60~80학점을 취득해 총 80학점 취득을 합격선으로 정하고 있다. NCEA는 서로 다른 수준을 복수로 이수하는 것을 인정해 학제의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2007년과 2008년의 NCEA의 합격률은 유사하며 해가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이다.
[표 1]은 2007년과 2008년의 NECA 합격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Level 1과 Level 2에서 각각 1%와 2%씩 향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의
[표 2]는 2007년과 2008년의 NCEA 우수/최우수 합격률을 비교한 것이다.

2007년도 NCEA 우수/최우수 합격률은 Level 1 지원자 4만 9749명 중 1만 1292(22.7%)명이 우수로 2612(5.3%)명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evel 2의 경우는 지원자 4만 17명 중 2만 6695(16.7%)명이 우수, 1548(3.9%)명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Level 3 지원자 2만 881명 중 34283(20.5%)명은 우수, 881(4.2%)명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2008년 NCEA 응시생들의 자격증 승인 비율은 2007년과 비슷하다. Level 1의 경우 1만 1264(23%)명이 우수 등급을 받았고 2953(6%)명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evel 2는 6812(17%)명이 우수, 1708(4%)명이 최우수, Level 3은 4483(20%)명이 우수, 1085(5%)명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 성취동기와 성취수준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 뉴질랜드 자격관리청(New Zealand Qualifications Authority: NZQA)은 뉴질랜드 자격증들이 건전하고 국내외적으로 확실히 신용 받을 수 있게 하는 중등과 고등 교육 기관으로 NCEA(National Certification of Educational Achievement)를 관리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자격 구분은 국가 자격증(National qualifications)과 지역 자격증(local qualifications)으로 나뉘며 국가 자격증에 관한 장기간의 연구인 NCEA에 참여한 학생의 동기와 성취도에 대한 4년 동안의 연구 중 마지막 2년간의 결과 보고서가 발표됐다. 2005년에 시작된 이 연구는 중등학교 3년 과정 전반에 걸쳐 NCEA의 실행과 일치하는 것으로 이 연구의 목적은 평가 체계와 이를 위해 다양하게 고안된 요소들인 학생의 동기, 학습 행동과 성취도의 결과들에 대한 영향들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특히 NCEA에 관한 2005년 보고서에서는 10학년이었던 1200명을, 2007년에는 12학년 1500명을 찾아 조사하였고 동기에 관한 조사에서는 거의 20개 학교에서, 2007년에 관한 조사는 4000명을, 2008년은 5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주요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NCEA 시험 정보가 성취동기와 성취수준에 미치는 영향 = 중등학교 학생들이나 가정에게 NCEA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학생들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지 아는 것이 단지 점수를 얻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취동기로 이어졌다. 학생들이 사전에 성취동기가 성취수준에 주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NCEA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주요 과목의 내용과 주요 학습기술의 학습과 습득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교사가 성취동기와 성취수준에 미치는 영향 = 교사들은 당연히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학생의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교사들은 각 학생들이 학습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대화를 통해 학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 유무는 성취수준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학생들의 성취도 시험결과의 최고/최저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본인의 능력, 노력, 시험의 난이도, 운, 가족, 교사, 친구와의 연관성을 측정하기도 했다. 다음의
[그림 1]은 그 측정결과다. [그림 1]을 보면 시험의 최고점에 주는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노력, 능력, 교사 순으로 응답했고 최저점에는 시험의 난이도와 노력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3) 학교 외 환경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 특별 활동과 운동에 참여하거나 적당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거나 너무 많이 하는 학생들보다 높은 성취도를 보여줬다. 이것은 학생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학생들의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활동들을 권장하는 것이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다음의
[표 3]은 주당 방과 후 활동 시간의 양이다.

[표 3]을 보면 뉴질랜드 학생들은 주당 5시간 이하의 시간제 아이바이트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포츠 활동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고 2007년에 비해 2008년에는 방과후 활동의 참여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습 성취도가 낮은 성적 부진 학생들 위한 학교 권고사항 = 뉴질랜드 학생들의 성취수준은 국제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높지만 언어 영역과 같은 경우에는 15% 학생들이 보다 관심을 두고 보충지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자격관리청(NZQA)은 성적부진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학교들이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NZQA가 교장과 중진교사들에 보내는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성적부진 학생들의 성향과 범위 그리고 어떻게 그들의 요구가 구체화 될 것인가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에 알리도록 한다.
2) 특히 보조교사를 채용한 후 학교 규율의 결과를 평가/보고 한다.
3) 학생을 돕는 프로그램 운영과 정규수업 관련 사항이 우선한다.
4) 프로그램의 개선/운영은 학생의 정규학습 프로그램과 연계돼야 한다.
5) 보조교사 채용 시 충분한 훈련뿐만 아니라 그 역할수행 위한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6) 마오리나 퍼시픽 학생들에게는 문화적 연관성이 학습에 포함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7) 학생을 도울 때는 가정배경을 고려하여 학교수업을 강화한다.
뉴질랜드의 성취도 시험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성취도 시험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고 이를 학습에 반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적부진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우리의 교육시스템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평가는 학습에 있어 주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평가가 학습보다 우선시 되서는 안 된다. 평가결과를 학습의 개선에 반영하는 것이 평가의 궁극적인 이유가 아닌지 우리 교육계가 되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