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당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언론보도 내용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는 기초조사가 끝난 뒤 결정될 사안으로 당장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후보가 지난 9일 작성한 보도자료에 "김 후보가 여권으로부터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역시 확인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최근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김 후보 등을 간접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데이어 김 후보가 보도자료에 여권의 지지를 받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 후보들은 '부당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보수후보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후보는 선관위에 한나라당 서울시당에 대한 조사를 의뢰키로 하고 조만간 '학부모발(發) 교육혁명 전국 교육감 후보연대'를 발족할 계획이다.
현재의 보수 단일화 구도에 비판적이었던 오성삼(건국대 교수) 후보를 비롯,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후보, 정채동(서울시교육위원) 후보 등도 이번 사태로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빠지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바른교육국민연합측은 자료를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정당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진지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불법행위를 자행하기로 결의한 것",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명기(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 후보 등 진보성향 후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다. 조사가 미진하면 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