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교사가 장애를 가진 어린 제자의 대소변까지 받아내며 돌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충북 옥천 삼양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이영미 교사(34)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선천성거대결장’으로 대소변을 가리기 어려운 한 학생의 손발이 돼 온갖 궂은일을 처리해줬다.
선천성거대결장은 태어날 때부터 대장 운동에 필요한 신경절 세포부재로 괄약근에 힘이 없어 대변이 장에 차게 되면 그대로 흘러나와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한다.
학생이 입학할 당시 32살이던 이 교사는 쉬는 시간마다 학생을 교직원 화장실로 불러내 ‘실례’했으면 닦아주고, 새 기저귀로 갈아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지 않도록 둘만의 신호로 화장실을 가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학생이 2학년에 올라갈 때는 자신이 계속 돌봐줘야 한다며 2학년 담임을 자원하기도 했다. 이 교사의 헌신적 보살핌을 받은 학생은 3학년이 된 요즘에는 스스로 대소변을 처리하며 학교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삼양초 정정우 교장은 “천사 같은 젊은 선생님의 사도(師道)에 교직원이 모두 감탄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교사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