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는 장애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새로운 시도를 한 대전지역 특수학급 교사 모두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30회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여하는 표창 대상에 뽑힌 대전 유성생명과학고 임수진(39·여) 교사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임 교사는 지난 10여년 간 장애학생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지역 복지관, 보호 작업장 등을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50여개의 민간사업체에 일터 체험교실, 맞춤형 직업전환교실 등을 마련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표창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중 다니던 교회의 재가 장애인 선교팀에서 일을 하고 졸업후 '장애아동 조기교육실'이라는 직장에 다니며 장애인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특수교육에 대해 좀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대학 직업재활학과에 다시 입학해 공부를 했고 특수교사 자격증을 따 교사가 됐다.
첫 근무지는 대전 혜광학교. 그는 장애학생들이 정상인들과 다르지 않은 사회 한 구성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업전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에 남다른 혼신을 쏟았다.
학교 교실수업과 직업 현장을 연계할 수 있는 수업자료와 자료집을 매년 발간하고 유성생명과학고에 설치된 대전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에 근무하며 지난해에는 자신이 활동하던 고교 특수학급 연구회 교사들과 함께 장애학생 적성직종 직무매뉴얼을 발간, 지역의 같은 특수학급 교사들이 장애학생들에 대한 직업전환 현장교육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열의를 보였다.
또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 경진대회를 계기로 기존 5종목 외에 사무보조, 외식보조, 제품 포장, 세차, 제빵 등 특수학급 분과 5개 종목을 신설하는데도 기여했다.
기존 종목들이 변화하는 다양한 직업환경을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에서다.
임 교사는 "현재 대전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에서 하고 있는 현장 중심의 장애학생 직업전환교육을 잘 정립, 다른 지역 특수 교사들도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보급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장애 학생들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