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은 숙제와 '왕따'뿐 아니라 테러리즘과 기후변화, 자기가 낳을 자녀들의 미래 문제까지 꽤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교육상담 전문가가 밝혔다.
오클랜드 대학의 피오나 피에나 교수는 8세에서 12세 사이 뉴질랜드 어린이 170여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대처요령 등을 조사한 결과 주요한 스트레스로 테러와 기후변화 등도 거론됐다고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그는 딱 집어낼 수 없는 특정 스트레스가 없는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29개의 공통된 사안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부분은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라고 밝혔다.
피에나 교수는 그러나 친구에 대한 불신 문제, 소외감 같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사안, 처벌에 대한 두려움, 어른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느끼는 혼란, 미래와 세계에 대한 걱정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 어린이들이 받는 스트레스 요인에 관한 과거 연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커다란 변화를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1970년대와 80년대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서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주요한 스트레스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에는 왕따와 부상 걱정, 모르는 사람의 위험성, 재난, 누군가에게 부적절한 접촉을 당하는 것 등이 스트레스 리스트에 새롭게 포함됐다고 말했다.
피에나 교수는 그러나 이제는 테러리즘과 기후 변화 등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들도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등장했다며 이는 어린이들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분쟁의 모습들이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어린이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며 그런 행위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 제발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발달 교육 심리학자인 피터 콜맨 박사는 어린이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적하는 세계 문제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어른들이 걱정하면서 하는 말을 듣거나 뉴스에서 본 내용들을 받아들여 똑같이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