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시험기간만 되면 대학 도서관을 찾아 시험공부에 한창인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대학총장이 있어 화제다.
22일 오전 3시 충남 논산시 건양대 명곡도서관.
중간고사를 맞아 밤새워 시험공부중인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한 도서관에 아무런 예고없이 이 학교 김희수 총장이 양손에 빵과 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김 총장은 '열공' 모드로 돌입한 12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한 뒤 손수 나눠주려고 도서관을 찾은 것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따뜻하게 잡아주며 빵과 우유를 건넸다.
학생들은 생각지도 못한 총장의 방문에 놀라면서도 자신들을 위해 찾아왔다는 말에 큰 용기를 얻으며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중국언어문화학과 2학년 신대성씨는 "학생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총장님이 새벽부터 찾아와 격려해 주셔서 한층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시험기간 중 학생들의 간식을 배달한 지도 벌써 10년째다.
지난 2000년 총장에 취임한 뒤 중간·기말고사 등 주요 시험이 있을 때마다 직접 도서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면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해 오고 있다.
김 총장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며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어 직접 찾아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