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년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3일 미국에서 10여개 소규모 대학이 3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UC)를 비롯한 다른 많은 대학도 이러한 과정을 개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UC는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에 대처하는 한 방안으로 지난 달부터 3년 학위제 도입안을 연구하고 있다.
뉴욕 주의 하트윅 칼리지는 지난해 가을 3년 학위과정을 시작했다. 정원이 1450명인 이 작은 대학에서는 학생 23명이 이 과정에 등록했다.
이 대학의 마거릿 드루고비치 총장은 앞으로 전체 학생의 15%가 3년 학위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리건 주의 서던오리건대학은 고교 성적이 좋은 학생은 기초과목을 수강하지 않고 곧바로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으로 3년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이 대학 학생 4400명 중 40명이 3년 과정에 등록했다.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라마르 알렉산더(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지금의 상황에서 대학들은 학교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학생들에게 시간과 돈을 절약할 기회를 주는 방안을 연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부과정을 3년으로 단축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주립대학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이 3년 내에 정해진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전공에 필요한 경력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3년제 학위과정을 정식으로 도입하지 않은 대학에서도 일부 학생들은 고교 재학 시절 AP(대학과목 선이수제) 과목을 이수하고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방법으로 3년 만에 졸업하고 있다. UC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일찍 졸업하는 학생이 전체의 2.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