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고교 졸업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노동부의 작년 1~10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6~24세의 신규 고교졸업생 290만 명 중 70.1%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비율은 노동부가 195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학 진학률은 지난 1999년 62.9%에서 2008년에는 68.6%로 높아지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진학률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교 졸업생 중 70%가 취업 중이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었고 대학생 중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구직 중인 비율은 42.1%였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교 졸업생의 실업률은 35%에 달해 대학생의 실업률 23.7%보다 크게 높았다.
2008년 10월~2009년 10월 사이 고교를 중퇴한 학생 38만 3천명의 실업률은 55.1%에 달했다.
학력 격차에 따른 임금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3년 대졸 남성의 초임은 고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보다 33%가 높았으나 2007년에는 격차가 79%로 벌어졌다.
뉴욕 소재 리서치업체인 MDRC의 취업담당자인 댄 블룸은 "고교 중퇴생이 직면하는 결과는 30년 전보다 훨씬 가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