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각 기관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25일 A&P그룹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윈폴에 의뢰해 서울시민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도 ±3.0%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어떤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8%가 ‘보수후보’라고 답했다. ‘민주개혁후보’는 25.7%, ‘진보후보’는 14.6%를 기록했다. 조사결과 보수후보 지지율이 높았으나 민주개혁후보와 진보후보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보수후보를 앞지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매체인 뉴데일리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조사(서울시민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도 ±3.1%포인트)에서는 진보성향 후보 지지가 50.3%로 보수성향 후보지지 22.5%를 크게 앞질렀다. 또 조선일보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실시한 조사(서울시민 711명 대상, 신로도 95%, 신뢰도 ±3.7%)에서도 진보성향 후보지지(44.8%)가 보수성향 후보지지(19.3%)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후보 개인별 지지도 조사에서는 윈폴 조사에서는 박명기 교육위원이 25.7%로 가장 앞섰으며, 이원희(13.4%) 전 잠실고 교사, 곽노현(9.2%) 방통대 교수, 남승희(9.1%) 전 서울시교육기획관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수진영 후보군 만을 따로 조사한 설문에서는 이원희 전 교사(22.9%)와 남승희 전 교육기획관(19.8%)이 선두그룹을 형성했으며, 이경복 전 강남교육장이 13.2%,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6.8%,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이 6.8%를 보였다.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지지율에서는 박명기 위원이 28.1%로 가장 높았고, 곽노현 교수 20.6%, 이삼열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16.9% 순이었다. 여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한 때 알려졌던 김영숙 전 교장은 여론조사결과 박명기, 곽노현 등 이른바 진보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리서치 교육감 적합도 조사에서는 모든 후보가 5% 내외의 지지를 고르게 기록한 가운데 김호성 서울교대 교수가 6.7%, 이삼열 전 총장 6.4%, 김영숙 전 교장 5.8% 등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보수단일후보 조사에서는 이원희 전 교사(20.7%)와 김영숙 전 교장(19.5%)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남승희 전 교육기획관은 17.1%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확정된 곽노현 교수에는 이원희, 김영숙, 남승희 후보 모두 10.5~20.3%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反전교조를 기치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권영준, 김경회, 김성동, 김호성, 이경복, 이상진, 이원희 후보 등 7명이 단일화 참여 협약서를 제출하고 단일화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국민연합 측은 6일 후보초청 정책토론회 및 세미나를 갖고, 여론조사 50%와 999명으로 이루어진 선출인단에 의한 투표 50%를 적용해 후보단일화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합 관계자는 “당초 4월말 1차 토론회와 투표를 거쳐 일부 후보를 추려낸 뒤 5월 초 토론회와 최종 후보선정 작업을 하려 했으나 1차 탈락후보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단일화 작업을 한 차례로 통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