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두언 의원은 5일 '전국 고등학교 전교조 가입률 및 수능성적 상관관계 조사결과'를 통해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일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최근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가입교사 명단 공개에 이은 '전교조 논란 제2탄'인 셈이다. 일단 이번 자료 공개는 전교조 명단 공개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교조 교사 가입률이 높을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진다는 실증적 결과가 나왔다"며 "친북반미 정치교육을 시키는 전교조 교사들의 사례가 있는 만큼 전교조 명단공개는 학부모 알권리를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발자국 더 들여다보면 이번 분석결과 공개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는 평가다.
선거에서 파급력이 큰 교육 이슈에서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내이다. 정 의원은 현재 당의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3월 전교조와 교원평가제를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시 "전교조 명단 공개는 교원평가제로 연결하는 것이 맞다. 교육은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슈로, 전교조 명단 공개는 야당보다는 한나라당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장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한나라당의 근거 없는 '색깔론' 공세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춘 견강부회식 분석으로 신빙성도 객관성도 없다"며 "색깔론 공세로 국민을 이념으로 나눠 선거에서 덕을 보려는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런 결과는 전교조 가입률이 낮은 학교 중에 특목고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고, 일반고의 경우는 전교조와 성적간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며 "교육감 선거를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사실을 왜곡한 비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