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련)이 추진한 반전교조 단일후보에 이원희 후보가 선출됐다. 하지만 단일화에 참가했던 7명의 후보 3명이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퇴를 선언한데다, 경선 직후 2명의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단일화의 의미가 퇴색됐다.
■상처뿐인 보수단일후보 = 6일 바교련은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반전교조 후보초청 토론회 및 단일후보 선출대회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여론조사 20%, 선출인단 투표 50%를 받아 총 득표점수 69.90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호성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0%를 얻어 최고득점을 했지만 현장 선출인단 투표에서 17.69%에 그쳐 67.69점으로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김경회 후보는 41.51점(여론조사 19%, 선출인단 투표 22.5%), 김성동 후보는 37. 21점(여론조사 24%, 선출인단 투표 12.9%)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3위에 그쳤지만 선출인단 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간발의 차로 단일후보가 됐다. 서울사대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쳤던 이경복 후보의 단일화 불참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전교조 단일화 후보가 된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끝까지 함께한 우리 네 명의 후보가 공동의 승리자”라며 “비록 여러 이유로 중간에 사퇴하신 분들과 중도 보수 후보와 함께 노력해 좌파 전교조 후보를 누르고 고통 받는 교육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결국 다자對다자구도 될 듯 = 보수진영의 단일화 작업은 끝났지만 경선과정의 파행으로 이탈한 후보가 많아 이 후보가 단일후보로 입지를 굳히기는 어려울 것을 보인다. 당초 서약서에 서명을 했던 후보는 이 후보를 비롯, 권영준, 김경회, 김성동, 김호성, 이경복, 이상진 등 7명. 하지만 바교련 측이 경선방식을 계속 바꾸면서 탈퇴의 명분을 줬고 권영준, 이상진 후보가 일찌감치 탈퇴를 선언했다.
이경복 후보는 경선 당일 바교련에 이메일을 보내 전격적으로 불참했다. 경선이 치러지기 전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경선결과와 관계없이 완주하겠다고 밝히 김호성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도 고배를 마시자 승복할 수 없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김성동 후보 역시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서 불공정했다는 정황이 여러 가지 있다”며 결과 승복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영숙, 남승희 후보까지 합치면 이른바 범보수 계열만 6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한 셈이다.
앞으로 바교련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출된 단일후보를 위해 회원확보를 통해 지지세력 구축, 대국민홍보 등 선거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선에 불복하거나 이탈 후보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단일화 추진과정에서 생긴 잡음으로 신뢰를 잃어 단일화 추진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곽노현 후보를 단일후보 선출한 진보진영 역시 경선에 불참했던 박명기 후보, 경선 불복을 선언한 이삼열 후보가 모두 출사표를 던져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10명 안팎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