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교육예산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교사 감원사태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이 교사 해고를 막기위해 적극적인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정난으로 교육예산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만 올해 모두 1500여명의 교사들이 감원될 상황에 처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교사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교사들의 감원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급증하는 등 교육환경이 악화되자 학부모들이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거나 업체들과 연합해 판매액의 일정비율을 학교에 기부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큐퍼티노 지역의 학부모들은 지역 교육위원회가 내년까지 730만달러의 재정적자로 110명의 교사를 해고키로 하자 이를 막기위해 지난 주말까지 모금운동을 벌여 160만달러를 모금했다.
학부모들은 지역내 모든 가구들에 대해 375달러씩 기부를 요청했고, 지역내 업체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학교에 기부하도록 요청했다.
시카고 교외의 일리노이주 모케나 지역 학부모들은 내년까지 교육예산이 200만달러 삭감될 위기에 놓이자 체육, 밴드, 방과후 학교 지도교사 등 모두 48명의 교사 자리를 유지시키기 위해 '영화보는 밤' 행사를 비롯해 콘서트, 세차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올 연말까지 모두 25만달러를 모금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미시간주 포르티지 학부모들도 교육위원회가 교육예산 부족으로 주 1회 학교수업을 일찍 끝내고, 교사들에 대해 조기퇴직을 실시하고 나서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착수했다.
전미 PTA(학부모회)의 척 세일러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난으로 인해 학부모들이 과거와 같은 통상적인 의무만을 이행하던 시대가 지났다"면서 "교육위원회가 학교 예산을 더이상 줄이지 못하도록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모금실적이 저조해 일부 학부모들은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모금액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역과 그렇치 못한 지역간에 격차가 커서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