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생징벌위원회는 지난 달 8일 교내 신축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에서 학문단위 구조조정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독어독문과 노모(28)씨를 퇴학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또 노씨와 같은 날 한강대교에서 시위를 벌인 철학과 김모(20)씨는 무기정학, 국어국문과 표모(20)씨는 유기정학 처분했다.
위원회는 "이들 학생의 시위는 각종 언론에 보도돼 학교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렇게 극소수의 학생이 극단적 돌출행동으로 혼란을 초래할 경우 학교 개혁이 늦춰지고, 재단의 투자의욕과 도약의 동력을 잃을 수 있어 단호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대는 앞서 지난달 말에도 올해 3월 22일 본관 앞에서 열린 구조조정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교직원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했다며 총학생회 간부인 김모(25)씨를 퇴학시킨 바 있다.
학내 게시판 등을 통해 학교 측의 이런 결정을 비난하는 학생들이 적지않다.
중앙대생 커뮤니티인 '카우온'에서 '붐붐붐'이란 아이디의 한 학생은 "학생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교육으로 계도할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내치면 되는 거냐"고 비난했다.
아이디 '비스마르크'는 "명문대 학생이 되려면 자신의 생각과 입장은 갖지 말고 그저 수업 내용과 책만 외우면 된다는 거냐"고 비난했고, '공학도'는 "무조건 학교가 하라는 대로 따르란 말인데 정말 두산취업전문대학으로 변해가는 셈이다"라고 썼다.
한 중앙대 관계자는 "결국 중앙대 본부와 두산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는 학생을 내친 것인데 징계수위가 지나쳐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