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 56%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교원들은 현 정권 말에는 교육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대학입학사정관제도가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이 제58회 교육주간을 맞아 전국 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 교원 2481명(학생 889, 학부모 781, 교원 811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6일까지 우편 설문조사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원 76%는 ‘부정적’으로 답변해 ‘긍정적’이라는 답변 3.6%를 압도했다. 학생, 학부모도 부정적인 견해가 긍정적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교원 43%는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고 12%만 ‘좋아질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었다.
‘입학사정관제가 정부의 사교육 억제라는 목적대로 사교육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2%가 ‘다양한 평가 방식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5%는 ‘선진국과 우리의 교육현실이 달라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답변했다. 다만 10%는 ‘선진국에서 검증된 제도이므로 사교육이 억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원들의 63%는 최근 1~2년간 교직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으며 상승했다는 답변은 7%에 그쳤다.
저하된 이유로는 ▲학생 학부모에 대한 권위 상실(47%) ▲직무의 자율성 부족(14%) ▲가르치는 보람 저하(13%) ▲낮은 보수·후생 복지 수준(10%)을 들었다.
교원들이 교직생활 중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으로는 ▲과중한 수업과 업무 부담(50%) ▲교과 생활 지도의 어려움(24%) ▲교직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7%) 순으로 꼽았다.
학생의 학교 생활 중 가장 큰 고민은 ▲성적 및 학업(62%) ▲진로 및 적성 모색(31%) ▲교우 관계 및 이성교제(4%) ▲선생님과의 유대관계(3%) 순이었다.
학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은 ▲성적 및 학업(66%)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19%) ▲부모 자녀간 의사소통 단절(6%) ▲교우관계 및 이성교제(5%) ▲선생님과의 유대관계(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