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7명의 후보가 나섰다. 권진수(전 부교육감)·김실(시교육위원)·나근형(전 교육감)·유병태(시교육위원)·이청연(시교육위원)·최진성(전 강화교육장)·조병옥(시교육위원) 후보(이상 투표용지 성명 게재 순)가 그들이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역 최대 교육 현안으로 학력 높이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이 지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10월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지역 중·고교생 성적은 중위권에, 초교생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사회에 교육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학력 향상 문제는 교육감 선거의 울타리를 넘어 인천지역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저마다 원인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그러면서 학력 저하의 책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인천시 교육감 후보들의 학력 신장 해법은 후보별로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크게 차이가 없다.
교사 사기 진작과 자율 연수, 학생 학습 동기 부여, 학생 개인별 맞춤형·수준별 적성 교육, 교육 재정 확충, 교사·학생·학부모 사이 신뢰 구축 등 이제껏 거론된 대책을 망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지역 학력이 밑바닥으로 떨어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를 두고는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맞부딪혔다.
대결전선은 크게 교육행정에 몸담았던 후보와 행정현장에서 한 발 벗어나 있던 후보 사이에 형성되는 모양새이다.
이번에 차기 인천시 교육감이 되려고 나온 이들 중에서 최·이·유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김·조 후보는 중등교사를 지냈다. 권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나 후보는 2005년부터 2009년 7월까지 제4대 인천시 교육감이었다.
행정 일선과 거리를 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쪽에서 먼저 공격했다. 이들은 인천지역 학력이 이 지경이 된 데 대해 교육 수장을 지냈던 후보들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날을 세웠다. 이들은 나아가 이번 선거에 이전 교육행정을 맡았던 사람이 나온 것 자체가 인천시민과 학부모를 무시한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교육행정 경험이 있는 후보들은 강력한 방어막을 쳤다. 이들은 후보 모두가 지역 교육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처지라면서 책임은 특정인에게 있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는 반박논리를 폈다.
선거 정국의 주관심사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후보들은 시행방법에서만 전면적이냐, 단계적이냐의 시각차를 보일 뿐 도입하자는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교육단체 소속 교사 명단 공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찬성(4명), 반대(1명), 교사나 교원단체에 맡기자는 중간 입장(2명) 등 온도 차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