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종성(60) 현 교육감과 강복환(62) 전 교육감이 서로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16일 충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남도 교육감 선거는 김·강 두 후보의 전·현직 대결로 압축됐다. 두 후보는 지난해 4월 주민 직접 투표로 치러진 보궐선거에도 함께 출마했었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 간 '2라운드'인 셈.
두 사람 사이에는 불꽃이 튄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기반을 무너뜨리려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김 후보는 뇌물수수 혐의로 물러난 적이 있는 강 후보를 의식해 교육비리 척결을 교육정책의 첫손으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강 후보는 전국 하위권의 학력 수준을 염두에 두고 학력 향상을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강 후보는 충남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꼴찌수준이라며 교육감에 당선되면 학생 학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태안 등 유류 피해지역 자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난 1년의 짧은 재임기간 전임 교육감 두 분의 연이은 하차로 흔들렸던 충남교육을 바로잡고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전국 1위의 학력향상을 이끌어 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재선되면 바른 품성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비리 없는 청정 교육행정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게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김 후보에 대한 금품 요구 협박 사건. 이 사건에는 강 후보가 얽혀 있다는 연루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경찰은 강 후보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강 후보는 적극 진화에 나섰다. 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도 모함을 받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조금이라도 이 문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 후보는 다소 느긋한 편. 김 후보 측은 "경찰 판단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최근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단계적 확대시행을 선호했다. 반면, 강 후보는 전면 무상급식(고교는 단계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두 후보는 교원단체 가입 교사 명단 공개에는 모두 반대했다. 또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장 공모제 도입에 대해 강 후보는 찬성, 김 후보는 찬성하지만, 비율을 정하는 것보다는 자율로 하는 것이 옳다며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고교별 수능성적 공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찬성했다. 그렇지만,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명 일제고사)와 그 결과의 학교별 공개, 외고 개편 등 교과부의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는 찬성(외교폐지는 반대), 강 후보는 반대해 사로 입장이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