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 출마한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의 시선을 끌려고 내놓은 갖가지 묘안이다.
19일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가 주민 직선으로 처음 치러지고, 자치단체 선거보다 관심과 인지도가 낮아 선거운동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의원 선거에 나선 전북 남원과 전주의 두 후보는 70~80년대 고등학생이 입었던 교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남원 지역의 후보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권자의 눈에 더욱 잘 띄도록 하복 대신 동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사무원에게는 교련복을 입혔다.
전주의 한 교육의원 후보는 야간 선거운동을 위해 LED 전구를 활용한 어깨띠를 만들어 착용하고 밤거리를 누비고 있다. 그는 공약을 만화 형식의 홍보집으로 만들기도 했다.
울산과 경남은 기호 1번 한나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한나라당의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첫 번째 순위를 받지 못한 후보들은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시행한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 세 번째 순위를 뽑은 울산의 한 교육의원 후보는 하루 50㎞ 이상 달릴 수 있는 마라토너를 선거사무원으로 고용했다. 마라토너 선거사무원이 논과 밭, 들녘으로 뛰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본인 모습을 본뜬 로봇을 아예 특별제작해 후보 대신 유세차량에 태워 선거운동을 펼 작정이다.
또 세 번째 순위인 한 교육감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는 20일부터 자기의 얼굴을 캐리커처 한 마스코트 72개를 만들어 전체 72명의 선거사무원과 함께 '손오공식'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첫 번째 순위가 아닌 일부 교육감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순위는 아예 내세우지 않고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거나 파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다니면서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지역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이 아닌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색깔의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도 있다.
경기도의 한 교육의원 후보는 정당 색을 연상시키는 녹색, 노란색, 파란색을 입고 다니는 후보와 달리 하얀색 옷차림으로 유권자를 만나는 선거전을 펴고 있다.
그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려고 하얀색을 선택했다"면서 "눈에 띄어 좋다고들 하는데 때가 잘 타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게 흠이다"라고 웃었다.
한 교육의원 후보는 "교육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유권자가 많아 국회의원이 국정을 논하듯이 교육의원은 교육문제를 논한다라고 일일이 설명하며 아침 6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루 300㎞를 다닌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