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이르면 올해 1학기부터 학생이 교수들의 강의 내용을 평가한 결과를 학사관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고려대, 한국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교수들의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문성빈 교무처장은 "이번 학기를 목표로 다양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부 교수가 반발하고 있어 공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늦어도 내년 1학기부터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우선 강의평가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기존의 평가 항목을 수정하는 한편 평가 결과의 적절한 공개 범위를 놓고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애초 연세대는 지난 3월 열린 학장협의회에서 기존 방식으로 강의를 평가한 뒤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해당 강좌의 전공과목 여부와 수강인원 등을 반영한 보정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12개로 이뤄진 기존 평가 항목이 공개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이를 토대로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일부 교수의 지적에 따라 학교 측은 평가 방식부터 대폭 바꾸기로 했다.
문 처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에서 강의평가 공개 여부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어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연세대는 지난 1997년 교양과목에 대해 강의평가제를 시행했으며 1999년부터는 전공을 포함한 전 과목으로 강의평가를 확대해 교수업적 평가를 위한 비공개자료로 활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