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뒷돈을 받은 대가로 농촌에 근무하는 교사들을 대거 도시로 발령내는 교육계 인사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후난(湖南)성 레이양시의 왕쭝장(王宗江) 교육국장이 최근 농촌 교사들을 대거 도시로 전보 발령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쌍규 처분을 받았으며 허홍싱(賀洪興) 교육부국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뢰한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4일 보도했다.
레이양시 교육국은 지난 3월 농촌 교사 167명을 시내 학교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의 교사 대부분이 자녀 교육 및 거주 환경이 좋은 도시 근무를 희망하고 있어 농촌에서 도시 학교로 전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전례 없이 대규모로 이뤄진 농촌 교사의 도시 전보 인사를 두고 레이양시 교육계에서는 즉각 뒷돈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레이양시 당위원회가 조사에 착수, 왕 국장 등의 비리 혐의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허베이(河北)성 우안(武安)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퇴직한 우안시 펑(憑)모 교육국장이 퇴임한 날 밤에 인사과장에게 향(鄕)과 진(鎭)에서 근무하는 교사 150여 명을 우안시로 발령내라고 지시, 이튿날 무더기 교사 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이 사건은 이미 퇴직해 권한이 없는 교육국장이 인사에 개입한 것이어서 적정성 논란과 함께 비리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펑 국장이 존재하지 않는 권력을 이용, 도시 전입 희망 교사들을 상대로 자리 장사를 했다는 비난이 빗발쳤으며 일부 도시 전입 교사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1인당 5만~10만 위원을 펑 국장에게 바쳤다"고 폭로, 논란이 됐다.
환구시보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후난과 허베이,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에서 잇따라 발생했으며 그 배후에는 예외 없이 뒷돈 거래가 있었다면서 투명한 교원 인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