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 후보들이 투표일을 엿새 앞두고 막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일화 기준을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원희와 김영숙 후보는 수일 전부터 단일화 방안을 협의하고 이날 오전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구체적인 단일화 기준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투표용지의 등록후보 게재 순위를 기준으로 한 지지도'와 '중도실용의 보수대표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한 지지도'를 50%씩 반영해 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다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 측은 "단일화가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4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영숙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던 이상진 후보는 최근 "선거를 완주하겠다"며 단일화를 결정을 파기했다.
이 후보 측은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김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사실들이 뒤늦게 확인됐다"라고만 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성향인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 200여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6일 곽노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 ㈔동북아문화교류협회, 한국사무총장연합회 등 보수 성향 130여 시민·사회단체는 이원희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각계의 후보자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후보들간 네거티브 전략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원희 후보를 지원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은 27일 청소년 탈선, 북한 인권실태 관련 영상을 배경으로 곽노현 후보의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경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학생인권조례 제정 활동 등이 나오는 UCC(손수제작물)를 배포했다.
국민연합 측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영상 주소를 복사해 보낸 것뿐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누가 제작한 영상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노현 후보 측도 최근 보도자료에서 보수 계열 후보들을 겨냥, "비리온상인 교육계의 기득권 세력을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