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보수 후보들 사이에서는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진척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원희와 김영숙 후보는 수일 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대원칙에 합의해놓고도 구체적인 단일화 기준을 놓고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 측은 모두 "노력은 하고 있지만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남승희 후보가 최근 보수단일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김영숙 후보에게 '여성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김 후보 측은 "중도·보수 후보 모두가 단일화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보수 후보 6명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세 후보가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고집하며 단일화 기준을 제시하는 형국이어서 범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성동, 이상진, 권영준 등 나머지 보수 후보는 아예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결국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와 보수후보 6명이 난립하는 현 상황이 투표일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각 후보는 선거전 마지막 휴일인 30일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이원희 후보는 오전 8시부터 영등포를 시작으로 마포, 용산, 종로 등 6~7개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곽노현 후보도 오전 10시 30분 여의도를 시작으로 목동, 청량리, 건대 입구 등을 돌며 표밭갈이를 했다.
남승희 후보는 오전 8시 30분부터 비보이팀과 강남, 송파, 서초, 구로, 광화문을 찾아 유권자들의 손을 붙잡았고, 이른 새벽부터 유세를 시작한 김영숙 후보는 강동, 신촌, 노원구 일대와 재래시장 등을 누볐다.
김성동, 권영준 후보는 일요일인 점을 고려해 주로 시내에 있는 대형교회를 찾아 예배시간을 전후해 유권자를 만났고, 이상진 후보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지하철 유세'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