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강원도교육감 선거전이 막판 접전이 펼쳐지면서 색깔공방과 흑색선전이 이어지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원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룬 민병희 후보와 보수성향의 권은석, 조광희, 한장수 후보가 세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두권인 한장수·민병희 후보간 격차가 좁혀진데다 부동층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색깔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교원과 교육공무원 모임인 강원도교육삼락회와 문우회,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는 31일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교조 출신인 민병희 후보에게 강원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보수성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전교조 강원도지부장을 세 번씩이나 지낸 교육감 후보에게 강원교육과 학생들을 맡길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강원도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강원지부와 (사)한국농업인경영인강원도연합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강원본부, 강원도장애인단체총연맹 등도 한장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에 맞서 진보진영의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강원학부모 2010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강원교육의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민병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행적을 분석하고 검증한 결과 강원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사람은 민병희 후보라는 결론을 내고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원주.횡성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원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병희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개혁성향의 대학교수 40명과 전국농민회강원도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강원연합회 등도 최근 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교육감 선거가 정치성이나 네거티브 선거전보다는 정책대결로 치러져야 한다는 다수 유권자들의 바람과 달리,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정책선거 실종 우려를 낳고 있다.
보수 성향의 모 후보 측은 최근 '당선 가능성이 낮아 선거운동을 접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돼 곤혹스러워하면서 유권자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 기호가 없는데 상대후보 측이 특정정당 소속 후보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를 현혹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모 후보는 "전교조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강요해 부모가 경찰에 고발했다는 소문이 나는 등 흑색선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춘천의 한 유권자는 "교육감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색깔론이 꼬리를 물고 정치 성향으로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