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진보성향 현직 교육감에 대한 승부수로 단일화를 추진했던 보수성향 후보들이 선거막판에 상대를 비방하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춘 후보는 3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진영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후보자 매수설 논란이 있는 정진곤 후보는 명확히 해명하고 보수 단일화를 위해 사퇴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 측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사퇴한) 전 예비후보와 그의 지지를 받는 후보 간에 항간에 떠돌던 '후보자 매수설'이 보다 확고화 됐다"며 해당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진곤 후보 사무소는 논평을 내 "강 후보의 기자회견문은 선거막판에 내놓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이라며 "일부 보도를 철저히 왜곡 인용한 것으로, 교육자로서 일말의 양심과 양식마저 의심케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 측은 "강 후보의 기자회견문에 대한 법률검토를 거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 후보가 보인 모습은 보수결집이 아닌 불순한 흠집내기로 보수분열을 획책하는 정치쇼"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강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교장과 교사가 모두 전교조 소속인 학교를 만들겠다'고 역설적으로 발언한 것을 두고 지난 28일 "위장보수인 강 후보는 김상곤 후보와 단일화하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또 다른 논평을 통해 김상곤 후보에 대해 "자신의 측근을 통해 교육청 공무원들이 선거권자 추천서에 날인하도록 지시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후보와 정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으나 지지도 여론조사 설문내용을 놓고 이견을 보여 단일 후보를 결정짓지 못했다.
이로써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 현직 교육감 김상곤 후보에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보수성향 세 후보가 맞서는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