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입수능고사가 눈앞에 닥치자 입시준비생들을 위한 '합격기원' 사이트들이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수능고사를 나흘 앞둔 3일 신식시보(信息時報)에 따르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원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자유게시판들에 최근 들어 고3생들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자유게시판인 '바이두바이선(拜神)'과 런런왕(人人網)의 자유게시판인 '시험신 홈페이지(考神主頁)'이다.
바이두바이선이 모신 '시험신'은 과거시험의 장원급제자나 제갈량(諸葛亮) 등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계속 시험을 본 것으로 유명한 청나라의 판진(范進).
바이두바이선에 지난달 11일 "판진은 중국의 시험신, 중국시험의 종사, 전설중의 문곡성"이라면서 "시험신 판진을 숭배하지 않았다가 낙제하면 원망말라"는 글이 등장한 이래 이미 입시생 1030여명이 댓글을 올렸다.
시험신홈페이지에는 15만을 넘는 댓글이 올라있다.
고3생들이 자신의 합격을 바라는 마음에서 댓글을 올렸고 학생들의 부모나 친지들 심지어 입시생 부모의 네티즌 친구들이 응원해주는 글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입시준비생 리(李)군은 "우리에게 시험신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험신을 숭배하는 댓글을 남기곤 했는데 시험이 임박하자 친구들 사이에 '시험신을 숭배했니'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시험신을 숭배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힘을 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고3입시반의 담임선생 장궈순(張國順) 교사는 "시험신을 숭배하고 댓글을 남기는 행위에 대해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학부모들도 그것이 미신인줄 알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정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