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함에 따라 비용처리를 둘러싸고 선거캠프 내 갈등이 예상된다.
이번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총 9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15% 이상 득표자는 임혜경 당선자와 박영관, 현영희 후보뿐이다.
10% 이상의 표를 얻어 선거비용 50%를 지원받게 된 임장근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임 당선자의 사례를 들면 선거운동원 인건비로 2억 5천만원 외에 19대의 유세차량과 공보물·현수막 등에 각각 2억 5천만원씩을 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밖에 언론 광고비 등을 합쳐 총 10억원 안팎의 돈을 지출했다는 게 임 당선자의 주장이다. 법적 선거비용인 16억 2천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가 임 당선자보다 많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후원금 모금 또한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13억원을 쓰고도 낙선했다는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처음에는 가족이 희생했고, 이후 다행히 후원자가 나타나 비용문제를 정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선거 이후 비용 정산 문제로 상당한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1인당 2만원까지 쓸 수 있는 운동원 복장에도 우리는 3천원씩 쓰면서 아꼈는데 물량공세를 벌인 다른 후보들은 어떻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