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과 경북도교육감 후보들은 상이한 선거판세로 인해 선거비용 지출에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8일 시·도 교육감 후보들에 따르면 사상 첫 주민 직선제로 실시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는 9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초·중등교육 출신과 대학교수 출신 후보의 충돌, 진보-보수 대결 등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비교적 많은 선거비용이 투입됐다.
이에 비해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졌으나 현직 교육감이 출마해서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에서도 1번을 뽑는 등 시종 상대후보를 압도하면서 선거비용 지출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구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은 12억 7400만원으로, 이 중 50%에 해당하는 6억 3700만원의 후원금을 거둘 수 있었지만 각 후보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후원금을 모았다.
우동기 시교육감 당선자 측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2 지방선거운동 기간 제한액에 거의 근접하는 비용을 썼다고 밝혔다.
우 당선자 측은 유세지원차량에 약 1억 2천만원, 대구시내 13개 연락소에서 일한 선거사무원 법정수당에 1억 6천만원 정도, 방송연설 및 신문·방송 광고에 1억 5천만원 등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우 당선자 측은 "직접적인 선거비용 외에 선거사무소 임대비용, 집기 등을 갖추는데 쓴 돈을 모두 합쳐 제한액 12억 7400만원에 육박한다. 후원금은 3억원 정도 거둬 일부 환불했다"고 밝혔다.
당선자 측은 "선거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방송연설 횟수를 최소화하는 등 법정 선거비용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점자로 낙선한 김선응 후보 측은 "선거비용 제한액을 다 쓰지 못했다. 정확한 금액은 정산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 당선자 측은 "선거비용 제한액인 16억 3천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사용했다. 전체 금액과 항목별 사용액을 집계하고 있으며 내주께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 측은 "선거운동 기간 경북도내 25개 연락소와 330여개 읍·면·동 선거사무소를 가동했으며 유세차량도 25대 운영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경북도 선관위는 "각 후보의 회계책임자들로부터 내달 2일까지 수입과 지출내역 등 선거비용 회계보고를 받은 뒤 실사를 거쳐 오는 8월까지 비용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