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당선자는 8일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국·공립학교의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장 수급은 교육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초빙형 교장공모 확대는 바람직한 측면이 있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일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에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교육비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교육감에게 인사·재정권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어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 공모제를 전체 국·공립학교의 5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교과부가) 이를 위해 교장자격 연수자를 대폭 늘려 자격증 취득자를 많이 확보한 뒤 경쟁률을 높여서 적임자를 뽑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격증을 갖고 초빙형 공모에 지원해 교장이 못 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자는 또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교장이 못되면 오히려 사기가 저하될 수 있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초빙형 공모제도 교장 수급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참여할 수 있는 내부형, 경영자 출신 등 외부 전문가가 교장이 될 수 있는 개방형 공모제는 교육과정 운영 등에 이점이 있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 "의무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한정된 교육예산에서 형평성은 유지해야 하므로 초등학교부터 시·군과 서로 협력해 점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자는 "무엇보다 무상급식은 자치단체가 같이 나서야 하고 자치단체장이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한 뒤 "시장과 군수가 학교 무상급식에 의지가 있는 곳부터 초등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대해서는 그는 "취지는 좋지만, 학생도, 학교도, 학부모도 준비해야 하고 입학사정관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대학과 학교, 학생이 연대한 뒤 이 제도를 체득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서서히 그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교육감 직선제 문제와 관련, "직선제도 많은 장점이 있으나 단점도 있기 때문에 굳이 개선하려면 교육가족, 즉 학부모와 교직원, 학교운영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