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개교할 예정이던 제주도 최초의 외국인 학교 '벤틀리 스쿨 아시아(Bentley School of Asia)'의 설립계획이 결국 취소됐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의 설립신청인인 미국인 알다 케이 유(Alda K Yu)씨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인근 토지매매계약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한 이후 현재까지 학교설립 인가 신청이나 연기 신청 등 설립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올해 1월 서울 삼섬동 무역센터 연락사무소를 폐쇄하고, 제주도교육청과 연락이 끊긴 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개교예정일 6개월 이전까지 학교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 공사를 끝내고 교육청으로부터 본인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신청인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설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설립계획 승인을 취소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도시계획 승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미국으로 공문을 보냈지만, 우편물이 반송되는 등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틀리 스쿨 아시아는 애초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22만 5578㎡ 부지에 총 860억원을 들여 학교건물과 함께 체육관, 기숙사 등 부대 시설을 지어 개교연도에는 4학년부터 9학년까지 166학급 1494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