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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다시 불붙는 ‘조기취학’ 得失論

▨ 학생의 생월과 학업성취의 관계

성적하위집단, 생월 늦을수록 많아
‘초등 1년 조기 입학 방안’ 부정적


‘같은 학년이라도 3월생은 학업성취도가 높고 이듬해 2월생은 부진하다.’

지난해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초등 1년 조기 입학 방안’이 아동의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팀은 9일 '학생의 생월과 학업성취의 관계-제도적 학습부진아의 발견과 월령(月齡) 효과의 대응 방안 모색'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가 2006년 고교 1년생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성적과 생월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월생과 이듬해 2월생의 평균 성적차이는 20~25점이고 표준편차는 약 80점이었다.

분석단위가 생월 집단일 때 상관의 크기는 .765(수학) .789(읽기) .833(과학)으로 완전한 상관도를 갖는 1.0에 가까웠으며 개인 단위로 분석한 경우도 상관도가 .065(수학) .066(읽기) .084(과학)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2년생이 2007년 시행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를 국제비교 연구(TIMSS)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3월생과 이듬해 2월생의 평균 성적차가 영역별로 10점 정도 났고 표준편차는 수학은 89점, 과학은 72점이었다.

또 국제고, 외고, 국제중고, 과학고 등 5개 학교의 월령별 재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1분기에 태어난 학생은 552명(30.2%)인데 반해 4분기는 338명(18.5%)에 불과했다. 이는 중학교 집단 전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에서도 1분기에 태어난 입학생수가 많은 점으로 미뤄볼 때, 상위군 학생 중에도 월령 차에 따른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층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월령효과가 계속 나타난 것은 인지적 학습준비가 덜 된 앳된 아동이 무분별한 입학, 특히 조기 입학을 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월령효과를 차단하려면 취학 전 학교준비과정(head start) 제공, 취학준비도에 대한 전문적 판단 과정 도입, 출생 분기별 반 구성 등으로 학습부진을 막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학기제 입학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제 초등학교에서는 만6세에도 취학을 유예하는 숫자가 2000년 2만 2885명에서 지난해 5만 8509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유예율도 2.9%(2000년)에서 9.43%(2008년)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에도 취학유예자는 3만 9273명으로 비율이 8.0%에 달했다. 지난해 말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이 발표된 직후 상당수 설문조사에서 '불만족스럽다'고 답하는 등 반론이 적지 않았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국 중에도 초등 취학연령이 만 5세인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

▶ 월령효과란?
학생이 태어난 달이 몇 월인지가 학업성취도를 비롯한 각종 교육 결과에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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