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9일 "교육감이 정치적이면 학생까지도 물들 수 있다"면서 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양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려면) 교육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헌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하고 "도지사 후보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면 예산 등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감이) 소홀히 대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교육감 직선제와 관련, 그는 "교육감 직선제가 대표성 등 명분은 좋지만 지금 같은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감 직선제 대신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람들이 교육감을 뽑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육감은 "도민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를 책임지는 수장을 뽑는 데는 무관심하다"면서 "이번엔 도지사 선거와 같이하다 보니 교육감 선거는 뒤로 밀려난 것 같지만, 교육감 선거만 했더라면 아마 투표율은 20% 미만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피선거권자는 정당인이 아닌 교육 경력이 있는 자로 제한하되, 교육과 직접 관련된 교육일반직과 교원, 학부모 등이 교육감의 능력과 추진력을 판단해서 뽑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04년 5월 보궐선거와 2007년 12월 첫 직선제로 선출돼 6년간 교육감을 지낸 그는 "현행 직선제는 교육감이 누군지 알고 찍는 게 아니라 로또식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육자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는 만큼 선거판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