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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만채 "정책결정 제외한 모든 행정 위임"

"부교육감, 국·과장 등에게 행정권한 모두 넘기겠다"
"돈봉투 관련 공직자 직접적 불이익은 없지만 감안할 터"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10일 전남교육을 위한 큰 틀의 정책 결정만 할 뿐 모든 행정절차에 따른 권한은 부교육감을 포함한 해당 국·과장 등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순천대 총장 재임 시절 직원인사는 총무과장, 교수채용은 교무처장에게 일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당선자는 "다만 취임 이후 첫 인사는 조직과 행정을 이끌어 나갈 틀을 짜는 만큼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사의 원칙은 '공정과 투명'이며 그 기준 잣대는 청렴도와 업무 추진능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이를 위해 객관적인 인사자료를 통해 2~3배수로 압축하고 이를 공개 검증한 뒤 선후배가 평가를 해 적임자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또 "그동안 부정과 비리 등에 연루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드러난 공직자는 결코 중용할 수 없다"며 "당선 전후로 인사 등과 관련된 많은 제보와 투서 등이 오고 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것을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이 장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금 성격의 돈 봉투를 전하려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과 연루된 공직자에게 인사에서 직접적 불이익을 주지는 않겠지만 감안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이번 돈봉투 사건을 공개한 이유가 일종의 '경고의미'라고 밝혀 자신의 정책이념과 코드에 맞는 인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계에서 쏟아지는 청탁성 압력과 부담 등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 장 당선자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전남도 등 지자체의 협조 등을 얻어 공약대로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의 핵심 공약중 하나인 무지개 학교는 진보진영 교육감이 내세우는 혁신학교와 일맥상통한 학교다.

그는 "무지개처럼 조화와 다양성의 아름다움이 있는 학교를 지칭하며 통폐합 위기에 있는 소규모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학생·교사·학부모가 주체가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전남교육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형식적으로 운영될 우려가 큰 교원평가제는 개선돼야 하며 교과부가 추진하는 자율형 공·사립고는 대입전형을 위한 편법과 탈법을 묵인 방임하는 형태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일제고사는 표집고사로도 충분하며 야간자율학습은 학생과 학부모에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며 "밤 10시까지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당선자는 소규모 학교 통합 반대, 교장 공모제는 초빙형과 내부형이 균형을 이룬 가운데 확대, 학생인권조례 제정 찬성, 민노당 후원금 납부 전교조 교사 징계 법원 판단까지 유보 등을 주장했다.

선거과정에서 대표적 지지세력인 전교조와의 앞으로 관계 설정에 대해 장 당선자는 "교육감은 교육감대로, 전교조는 전교조대로 본래의 역할과 직분에 충실하면 된다"며 "때로는 협력, 때로는 긴장관계를 예상하고 있으며 교육적 측면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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