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베트남 호찌민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조명숙 박사에 따르면 호찌민대는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학 과정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한국 동포의 수가 증가하는 요인을 고려해 기존 중국학 과정, 일본학 과정과 함께 동북아학과에 속했던 한국학 과정을 최근 한국학과로 분리해 승격시켰다.
한국학 과정은 1994년 베트남에서 처음 개설된 것으로 호찌민대학교의 인문사회과학대 동양학부 내 동북아학과에 속해 있었다.
한국학과 학과장으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일했고 호찌민대 문화학과 부학과장인 판 티 투 히엔(47) 박사가 임명됐다.
히엔 박사는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 "한국학과를 키우려면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도 필요하나 인화(人和)가 가장 중요하다"며 "호찌민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도시로 한국기업과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히엔 박사는 한국학과 웹사이트를 구축해 많은 베트남인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게 하는 한편 한국과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물 등 한국 관련 자료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학과는 아울러 오는 9월 신학기를 앞두고 내달부터 첫 학과단위 신입생 70명을 모집하고 한국학과 웹사이트 개설 위한 후원 모금도 받을 계획이다.
호찌민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에 있는 조선대학교와 협력, 한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호찌민시에는 약 8만 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으며 이번 학과 승격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