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로만 보지 마세요. 운동도 최고입니다."
공부 잘하기로는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 학생들이 최근 강원도민체전에서 맹활약을 벌여 횡성군을 종합 우승으로 이끈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민족사관고는 지난 8~12일까지 동해시에서 개최된 제45회 강원도민체전에 농구와 배구, 야구, 검도, 승마 등 7개 종목에 101명의 학생들을 횡성군 대표로 출전시켰다.
이는 횡성군 고등부 대표선수 총 283명의 30%가 넘는 규모다.
민족사관고 학생들은 이 대회에서 남·여 고등부 농구와 남고부 야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여고부 배구 2위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횡성군의 종합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도민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거의 엘리트 체육선수 출신인데 비해 민사고 출전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운동을 배운 선수들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사고 측은 체·덕·지를 겸비한 리더를 육성하는 학교 교육 목표를 소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일 새벽 태권도와 검도를 연마하고 체육수업을 자습시간으로 돌리는 기존 고교와는 달리, 3학년도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는 '스포츠 데이'로 지정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19개 스포츠 클럽에서 다양한 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도민체전 출전 학생들은 평소 동아리 활동으로 운동을 해오다 대회 2주전부터 매일 강화훈련을 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민족사관고 김명순 교사는 "민사고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태권도와 검도 이외에 축구와 농구, 배구 등의 단체운동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실력을 쌓은 학생들은 국궁이나 소프트볼 대회 등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