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16일 도교육청 공무원들의 이른바 '당선 축하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전달자) 명단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전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돈봉투 관련자 명단 공개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면 하겠지만 (공개)는 치유책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전날부터 감사에 착수한 교과부 감사팀이 요청한 명단 공개를 다시금 거부한 것이어서 진상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는 또 돈봉투 연루자의 조치에 대해 "인사 상 불이익을 줄 경우 해당자가 누군인지 드러나게 돼 고민이다"며 "내사람으로 만들고 안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장 당선자는 또 "전남교육 가족 80%가 부패하고 20%가 무능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진의가 왜곡된 것이지만 이 같은 내용이 나온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그동안 명단공개 불가와 함께 단호한 인사 상 조치 등을 밝혔으나 이 약속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 감사팀은 1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도 교육청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도교육청 내에서는 돈 봉투 사건을 놓고 전달자 이름이 난무해 억울한 사람까지 나오고 있고 상호불신이 팽배하는 등 조직이 흔들리고 있어 발설자인 장 당선자가 차라리 속시원하게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장 당선자는 당선 직후에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선축하금 성격의) 돈봉투를 전달하려는 공무원이 수명 있었다"며 "돈 봉투 전달이 오래 이어져 온 관행, 관례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