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첫 업무보고 자리에 배석한 취임준비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전교조 전·현직 간부로 채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민노당 가입과 당비 납부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교과부로부터 징계요구를 받은 전교조 교사도 배석,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교육청은 16일 도 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장 당선자와 취임준비위원을 상대로 교육현황 등 주요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노일숙 교육감 권한대행의 총괄 보고에 이어 실국별 업무보고가 이어졌다.
장 당선자측은 상임부위원장과 총무·기획·정책팀장 각 1명, 기획위원 7명, 정책위원 5명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구모 전 전남지부장을 비롯해 김모 정책기획국장, 김모 현 부지부장 등 전교조 전·현직 간부 출신이 13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은 현직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 측은 현직교사의 업무보고 참석을 위해 도 교육청에 출장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위원은 광주대와 순천대 교수, 선거대책본부 홍보팀장 등 3명에 불과했다.
특히 김모씨 등 2명은 민노당 가입 등으로 징계의결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 교육청은 당선자 측의 요구에 따라 징계의결을 유보 중이다.
애초 장 당선자 측은 "취임준비위에 도민추대 후보인 점을 감안해 각계각층 경험자를 자문위원 등으로 모시고 분야별 전문가 지원을 받아 인수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도 교육청 일각에선 "새 교육감 취임을 준비하는 업무보고 자리가 아니라 전교조와 단체교섭을 방불케 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장 당선자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 "자신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실용이다"고 강조했으나 업무보고 자리에 전교조 교사들을 대거 배석시키면서 색채 논란 재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