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학교(NYU)가 올가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글로벌 교육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미국 대학들이 해외 분교를 내거나 한두 학기의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지만, NYU 아부다비는 이름만 빌려주는 형태의 과거 분교 스타일과는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달리한다.
전세계 900여개의 우수 고교에서 추천받은 900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친 39개국 출신 150여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되는 NYU 아부다비는 완전한 NYU의 자매학교로 졸업장도 똑같이 수여한다.
이들 신입생의 실력은 SAT 언어 평균 점수가 715점, 수학 평균 점수가 730점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신입생들과 비슷할 뿐 아니라, 거의 90%의 학생들이 두 개 언어 이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한다.
신입생의 3분의 1은 미국 출신이고 UAE와 중국, 헝가리, 러시아 출신들이 상대적 다수를 점하는 이 학교는 현재 아부다비 다운타운 캠퍼스에서 오는 2014년에는 인근 섬의 새로운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궁극적으로 2000여명의 학부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루브르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미래 전진 기지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학교측은 밝히고 있다.
영화와 미디어 전공자들에게는 베를린과 부에노스아이레스, 프라하, 뉴욕 등에서 체류하며 공부할 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존 섹스턴 NYU 총장이 직접 신입생 선발과정에 참여하고, 지난 가을 사전 선발된 학생들과 아부다비 교육 시찰도 함께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NYT는 "몇몇 미국 대학들이 중동 지역 분교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재정과 우수한 학생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그러나 NYU는 수년 동안에 걸친 착실한 계획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고,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아부다비 정부의 재정 지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NYU는 이 아부다비 모델을 중국 상하이에 적용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 대학협의회의 로버트 버달 회장은 "많은 미국 대학들이 다양한 국제적 활동에 참여해 왔지만, NYU 아부다비는 완전히 다르고 사려 깊은 접근"이라며 "존 섹스톤 총장과 NYU 관계자들은 전통적 국경의 소멸과 고등 교육의 글로벌화 필요성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부다비가 중동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대적이고 다문화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중동 문화의 틀 안에 있을 뿐 아니라, 중동 정정의 불안 등으로 NYU의 성공에는 아직 위험 요소가 남아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