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1일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진보교육감으로 소통과 참여를 통해 전남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첫 인사부터 코드 논란에다 전임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 교수 비리에 대한 조치를 놓고 교육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변화와 개혁'…전남교육 구할 것 = 장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변화와 개혁만이 위기의 전남교육을 희망의 전남교육으로, 나아가 자랑스러운 전남교육으로 새롭게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을 살려 전남을 일으키라'는 도민의 염원,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 교직원의 헌신과 열정이 전남교육을 힘차게 일으켜 세울 희망의 씨앗이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활력있는 학교, 수업의 질 향상, 투명한 예산편성과 수립 등을 위한 주민참여제 등 신뢰받은 전남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존중받고 차별 없는 교육복지와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질 높은 공교육 실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첫 인사, '코드,정실 인사' 논란 = 이날 단행된 전남도교육청 일부 고위직 인사를 놓고 '코드, 정실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이날 취임과 함께 일반직 최고위직인 기획관리국장에 최원섭 나주공공도서관을 임명했다.
또 6월말 공로연수로 공석인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서기관)에 순천대 양창완 총무과장을 영입, 발령했다.
양 부장은 곧바로 장 교육감이 핵심기구로 설치한 전남교육발전기획단에 파견됐다.
이에 앞서 비서실장에는 순천대에서 수년간 근무경력이 있는 김모 사무관을 발령했다.
이들은 장 교육감의 고교 동문이거나 순천대에 함께 근무한 인연 등을 갖고 있다.
발전기획단은 향후 전남교육의 주요 정책, 계획 수립과 총괄, 교육감 보좌, 교육청 사업 심사, 평가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부서로 이번에 신설됐으며 장학관, 장학사, 교사 등 1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장 교육감이 누차 주장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예측가능한 인사 시스템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순천대 교수 비리 알고 있었다"…파문 = 장 교육감은 순천대 교수 연구비 횡령 사건과 관련 순천대 총장 재직때 비리를 사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산학협력단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비리에 대해 사전 인지했으나 대학에 수사권이 없고 해당 교수들이 결백을 주장해 조치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학 협력단은 독립기관으로 독립회계 처리를 한 만큼 결재는 하지 않았다"며 " 비리 인지 후 교과부와 감사원의 감사 등 공식적 프로세스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는 장 교육감이 동료교수의 비리를 알고도 '온정주의'와 '동료 감싸기'로 고발 등 적극적으로 사후 조치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교육계 비리 척결을 내세우며 지난달 교육 관계자의 당선 축하금 전달 시도를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중적 태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달 29일 연구비 1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순천대 교수 6명을 구속 등 사법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