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모임인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한대협)가 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유학박람회를 열면서 최대 유학생 배출국인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국내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2003년 5607명에서 지난해 5만 3461명으로 6년 만에 10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70.2%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방대는 중국 유학생 비율이 90% 이상인 곳이 적지 않다.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란 정부의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지원정책과 신입생 부족에 따른 미충원 사태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해결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유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최근 추세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외국인 유학생의 전년 대비 증감률이 2005년 33.8%, 2006년 44.5%, 2007년 51.3%로 증가하다가 2008년 29.8%, 지난해 19.1%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중국 유학생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감률이 2007년 66.1%로 정점에 오른 뒤 2008년 40.6%에서 지난해 19.5%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외부적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 학생들이 한국보다 일본이나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대학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官)이 주도했던 기존 유학생박람회를 민간 대학 모임인 한대협이 주관하면서 중국 내 한국유학 붐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로부터 유학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에도 중국 유학시장을 집중하는 것은 유학시장의 '대어'인 중국을 잡지 않고서는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대협 김중섭 회장은 "일본이 다변화 전략을 채택했다가 결국 돌아섰는데, 이는 중국 유학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며 "다변화를 유학생 출신국가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 지역의 다변화로 시각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대협은 한국으로 유학 가는 학생 수가 적은 선양을 시작으로 중국 내에서 그동안 유학시장이 덜 발달한 지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선양은 인근 하얼빈이나 다롄에 비해 유학시장이 덜 개방됐는데, 선양을 하나의 샘플로 보고 한국 유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