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산하 22개 지역 교육장과 4개 직속기관장에게 일괄 보직사퇴서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만채 교육감은 8일 "교육감이 바뀌었는데 교육감이 임명하는 보직자는 당연히 사퇴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신임 여부 등은 조만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또 "교체되는 교육장 절반은 교육장 공모제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며 앞으로 교육장 임기는 2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임 순천대 총장 때도 보직교수 임명은 모두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장 교육감은 이에 앞선 인사에서 순천대에서 함께 근무한 양모 서기관을 일방적으로 영입한 후 파견 형식으로 한시기구인 발전기획단 단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장 교육감은 보직자 사퇴와 관련, 김승희 교육국장에게 산하 교육장과 연수원장, 과학원장 등 주요 기관장 보직 사퇴서를 받도록 지시했다.
교육장은 회장인 무안교육장을 통해, 산하 기관장은 김 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보직 사퇴서 제출을 요구했다.
교육장 보직 사퇴서 요구는 교육청 개청 이래 사상 초유의 일로 당사자들의 반발은 물론 지역 교육계 전체를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인사관리규정에 교육장은 3년 임기가 보장됐으며 일괄 사퇴서 요구에 대한 적법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8월말 정년인 목포와 무안을 제외한 20개 지역 교육장이 최소 6개월에서 2년6개월 근무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전남 교육계에선 교육개혁을 위한 '물갈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교조 지지 등으로 당선된 장 교육감이 이른바 '코드인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교육장들 중에는 정년이 상당기간 남아 있어, 중도에 교육장을 낙마시킨 후 교장 중임(重任) 발령 등을 위해 필요한 행정처리 기간을 벌기 위해 사퇴서를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모 교육장은 "정권이 바뀌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기존 교육계 인사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 이미지로 바라보는데 서글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장만채 교육감 취임준비위가 밝힌 공모제는 외부와 내부인사 5대4 비율로 심사위를 구성, 서류심사와 발표, 면접 등을 통해 상위 2명을 교육감에 추천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