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맞서 파행을 겪었던 경기도의회가 이번에는 교육위원장 선출을 두고 또 한번 진통을 겪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의원 7명 전원은 14일 "교육자치 수호를 위해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교육위원이 맡아야 한다"면서 의회 교육전문위원실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교육의원들은 '교육상임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 발표문에서 "교육위 구성은 교육의원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함에도 당리당략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나눠먹기식으로 하고 있다"며 "교육감이 교육행정 집행권을 갖는 것에 비춰 볼 때 의회기관의 교육분야 대표성은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전교조·교총·학부모단체·교장단 등과 연대해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교육위원장을 선출하면 등원 거부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교육위원회의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론회 개최와 도민 설문조사 등을 제안했다.
교육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교육위원회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고영인 대표의원은 "그동안 교육의원 7명을 모두 만나 협의를 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며 "교육전문가가 교육행정을 맡는 만큼 이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의회와 정당에서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어 "특히 교육 문제는 도민들이 표로써 지지해준 무상급식 등 당면 현안이 많아 이를 실현해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면서 "13명 중 7명으로 과반을 차지한 교육의원의 목소리는 표를 통해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장은 오는 1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다른 10개 상임위원장과 함께 표결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