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8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전체 문항의 70%를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키로 함에 따라 EBS 교재 판매량이 갑절로 늘어난 반면 다른 수능교재 판매량은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터넷과 오프라인 서점가의 참고서 판매 담당자들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큰 변화가 없던 EBS 교재 판매량이 6월 수능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EBS를 제외한 나머지 출판사가 펴낸 수능교재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참고서 담당 MD는 "중·고교 교재를 주력으로 하는 출판사의 판매량은 매년 20~30%씩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올해 2분기 자료를 뽑아본 결과 EBS 외에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6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와 연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서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 수능교재 코너 담당자는 "지난달 모의평가의 EBS 연계율이 50%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EBS 교재 판매고가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한 과목당 하루 세 권 정도 나갔다면 요즘은 6권 이상 팔린다"고 말했다.
영풍문고 종로본점 수능교재 담당자도 "EBS가 수능 반영률이 높고 가격도 싸서 최근 판매량이 2~3배 가량 늘었다"고 했다.
이들 대형서점에서 EBS를 제외한 나머지 출판사의 수능교재는 판매량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다름없다는 게 서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화문 교보문고가 올해 4월부터 내부수리차 문을 닫으면서 다른 대형서점 매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와중에 유독 이들 교재만 판매량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대형학원 이사는 "요즘 수능교재 판매량을 살펴보면 EBS 교재와 나머지 출판사 교재가 99대 1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EBS 쪽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수능교재 출판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EBS 교재는 선택과목별로 1인당 30권 안팎을 봐야 하는데 양이 너무 많아 반영률이 높다 해도 수능 준비에는 비효율적"이라며 "EBS 쇼크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월 모의고사 때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50%로 맞추고 나서 9월 모의고사 때 60%, 그리고 11월 본수능 때 70%로 점차 높이겠다고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