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학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통창구 역할을 할 위원회와 수렴된 의견을 실천할 정책처를 신설한다.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서남표 KAIST 총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연과학 계통과 새로운 학문분야 등의 교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새 임기 동안의 과제인데 우수한 지방대학 교수들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방대 우수교수들을 KAIST로 스카우트하면 상대적으로 좀더 좋은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는 KAIST에서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 틀림없다"며 "KAIST 교수진의 노령화에 대비해 기부금을 활용해 젊은 석좌교수직을 신설하는 등 젊은 교수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성원들로부터 제기됐던 '소통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반성하고 고치겠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소통창구 역할을 할 몇개 위원회와 수렴된 의견 등을 실제 정책화할 정책처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선발 방식과 관련해 "과학고 등이 아닌 일반계 고교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KAIST 진학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입학사정관제로 150명을 선발했는데 규모를 늘리는 것은 과학고 등 출신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기에 어렵고 대신 제도가 더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이룬 개혁은 내가 목표했던 것의 5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미 앞서가고 있는 외국 대학들을 따라잡아 세계 제일의 과학기술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더 빨리 뛰어야 한다"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내비쳤다.
서 총장은 "새로운 기술과 그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KAIST에서 만들고 배출하고 있는데 KAIST가 세계 제일의 과학기술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뤄 우리나라의 장래를 밝힐 수 있도록 국가가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06년 7월 첫 임기를 시작한 서 총장은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일명 '테뉴어'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지난 4년동안 정년심사를 받은 교수 148명 가운데 24%가 탈락, '철밥통'으로 불렸던 교수사회에 본격적인 경쟁바람을 불러왔다.
또 2007년부터는 무상교육을 받아오던 학생들이 성적부진 시 등록금을 내도록 하고 학부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토록 하는 한편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잠재력과 성공가능성을 보인 일반계 고교생 150명을 선발하는 등 대학사회에 개혁을 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