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교육의원들이 갈등을 겪으며 빚어진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파행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파행이 계속되며 교육행정 공백 뿐 아니라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추진 등 교육현안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도의회 교육의원들은 23일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본회의에 교육위원회 안건을 의장 직권 상정할 경우 의원직 사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교육자치와 교육주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교육의원들은 또 ▲민주당의 교육위원장 선출 일방적 강행에 대한 사과 ▲예결특위와 무상급식 특위 위원장에 교육의원 선임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0인 이상으로 낮추도록 조례 개정 등을 요구했다.
단, 그동안 도의회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해 왔던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신 도민들의 의견 수렴 및 홍보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교육위원회 파행이 장기화되면 교육계에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도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민주당의 대화와 협의 노력에 따라 차후 교육상임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위원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 등 교육현안을 당론으로 내세우며 8대 도의회 다수당이 됐지만 첫 임시회에서 교육위 파행을 겪으며 정책 추진과 예산 편성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후반기 위원장직은 교육의원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교육의원 회유에 나선 데 이어 당초 폐지 예정이었던 부위원장직을 교육의원을 위해 되살리려 하는 등 교육의원들과의 협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고영인 민주당 대표의원은 이날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교육위의 파행적 운영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정당정치·책임정치 구현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양해해 달라"면서 "민주당은 교육위 및 의회 활동 과정에서 교육의원의 전문성과 중립성이 충분히 발현되고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